서평정보

동화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동화 속에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천사처럼 이상화된 아이들, 추억의 후광을 입고 있는 지은이의 어린 시절,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엔 교육주의가 정해 놓은 목표에 다다르는 아이들, 어른들처럼 아무런 꿈도 없이 삭막한 현실을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오늘을 사는 살아 있는 어린이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가면을 쓴 어른들의 관념일 뿐이다.이러한 동화 풍토 속에서 김녹두의 동화는 단연 돋보인다. 김녹두의 동화는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음직한 문제, 즉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경험하는 단절과 상처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일상적 이야기들이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에서 섬세하게 펼쳐지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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