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슬픈 사람이 슬픔을 돌보며 따스함을 얻게 된 이야기‘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수상작가 공선옥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3개월여 동안 [문학웹진 뿔]에서 연재되어 이미 호평을 받은 [영란]은 배경이 되는 목포의 사투리와 정감이 살아있어 사람냄새가 난다. 사랑하는 가족이 죽고 슬픔 속에서 위태롭던 ‘나’는 남편 친구의 도움으로 목포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영란여관’의 할머니가 붙여준 ‘영란’이라는 이름으로 괴로움과 상처를 치유 받으며 슬픔을 돌보는 그녀. 슬프고, 서럽지만 살지 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어떻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지,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잘 그려낸다. 작가만의 고즈넉하고 어수룩하다 싶기까지 한 문체는 우리의 상처 받은 가슴도 어느 샌가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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