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낭만적 권태와 환상의 세계에 갇혀 산 에마의 현실적 비극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상대방의 얼굴을 지켜보았다 “없으시다고요”에마는 자기의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가지고 있지 않다고요 ……아아 이렇게 심한 창피를 당할 줄 알았더라면 찾아오지 말걸 그랬군요 당신은 저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거군요 당신도 결국 다른 남자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군요”본문 285 이 작품에서 플로베르는 그의 전기 작품들에 나타나는 낭만적 감상과 몽상 권태를 작품의 한 축에 그대로 둡니다 물론 그것은 에마의 내면에 그리고 에마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서술들에 잘 나타나 있지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플로베르는 이 낭만적 내면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작품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에마의 몽상적인 시선과 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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