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나는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종류의 위안을 시에서 찾았다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어령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오규원 ‘세상 일이 하도 섭하고 억울해서 세상의 반대쪽으로 돌아앉고 싶을 때’ 나태주 ‘나같은 인간은 맞아 죽어도 싸지만 어떻게 좀 안 되겠느냐고 묻고 싶을 때’ 정호승 …… 그럴 때는 시를 읽는다 시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빛처럼 삶의 틈 사이로 찾아드는 작은 기쁨과 위안을 놓치지 않고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시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어설픈 욕망을 이해해 주고 괜찮은 척했지만 괜찮지 않았던 모멸감을 달래 주며 인정받기 위해 기를 쓰는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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