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경제적인 결핍으로 인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이 빈곤이라고 한다면 견해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기는 하겠지만 내가 인터뷰를 했던 많은 다른 사람들은 그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내 글은 빈곤이라는 주제를 지나치게 확대시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도 같다. 그러나 내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빈곤은 너무 많은 얼굴과 가면을 쓰고 인터뷰의 등 뒤에서 어깨 너머로 나를 보면서 미소를 흘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 빈곤은 스스로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점점 빈곤이 아닌 다른 것의 이름을 차용하거나 데카당한 가면을 쓰고 있기도 하면서 그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뒤를 쫓아가기가 힘에 부칠 정도였다. 나는 빈곤에 서서히 점령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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