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그녀가 차라리 친일파의 딸이었다면 그녀의 인생은 그다지 고달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나라의 양지 어느 곳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다며 호의호식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대다수의 우리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그러하듯이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태극기는 물려받지 못한 채 역사의 희생양으로 자기 자신을 곧추세울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하고 살아야했다 왜곡된 역사가 국가나 민족은 차치하고라도 한 인간에게 얼마나 처절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정작 본인은 누구를 탓하지도 굴곡의 역사에 대한 원망조차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자신의 무능과 나약의 탓인 양 하루 하루를 오직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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