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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앞에 선 중국19세기 중국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중국은 세계의 중심으로 자처했고 조공을 바치는 주변 국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잘 지내왔다 중국이 보기에 서양인은 그저 오랑캐에 불과했고 일본은 ‘동쪽 난쟁이’로서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서구 열강이 무력으로 통상을 강요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가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변화를 원치 않던 중국과 세력 확장에 한창이던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몇 차례의 무력 충돌 끝에 ‘야만인들’과 맺은 천진조약과 북경조약의 결과 중국은 서구에 문호를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중국인들에게 멸시의 대상이던 일본은 근대화와 부강에 힘을 쏟은 끝에 어느새 거인으로 성장해 있었다 18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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