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이 책의 차별성은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이 아동 학대의 피해자인 아이의 내면이 섬세하고 리얼하게 묘사돼 있다는 데 있다. 아이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주변인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친밀하고 무조건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유일한 가족, 그것도 부모로부터의 학대가 얼마나 일방적이고 폭압적으로 행사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 아이가 겪어야만 하는 정신적 외상의 과정이 얼마나 무력하고 처절한지를, 독자들은 아이의 독백처럼 흘러가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새삼 환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는 두 가지 축으로 얽혀서 흘러간다.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장의 주변 일상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일상 속에서 변해가는 장의 내면 심리다. 엄마와 새 아빠는 장을 벽장 속에 가두고 점점 더 무관심해지고 무심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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