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시집간 딸에게 친정엄마만큼 애틋한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친정엄마 “그려 그려 미안허다 울지 마라 내 새끼 에미가 못나서 니가 울 일이 많다 … 내가 잘못 힜다 울지 마라 애 낳고 울믄 눈 나뻐진단다 울지 마라 내 새끼”나는 엄마의 유치함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퍼부었고 엄마는 그저 눈물을 닦아내며 미안하다고만 했다 친정엄마는 오랜만에 딸네 집에 놀러가도 이불빨래며 대청소에 쉴 새 없이 바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식탁의자에 엉덩이 붙일 새도 없이 주방 싱크대 앞에 서서 물 말아 밥 한술 후루룩 들고는 다시 걸레를 든다늘 애기 같던 딸이 시집가서 살림 하고 애 키우는 것이 안쓰럽기만 하고 품안에 있을 때 좀더 잘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단다 아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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