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중국 사람들에게는 자기가 살아온 어느 시기까지를 스스로 정리하는 글을 남기는 일이 드물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사십자술』四十自述이니 『오십자술』五十自述이니 혹은 『육십자술』六十自述이니 하는 제목의 책이 눈에 많이 띄니 말이다 내 인생이 그렇게 낭만에 찬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내가 살아왔던 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보기 드문 격동의 시대였다 그 속에서 표류를 거듭하던 한 사람의 생활의 궤적과 잡된 상념의 기록이 전혀 무가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의 성격을 굳이 규정하여 이름을 붙이자면 `나의 오십자술`인 셈이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 규정을 하고 있다 동양사학자로서 고루할 것만 같은 고서들에 파묻혀 한평생을 살아온 저자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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