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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온 첫 날 민우는 앵초를 만난다 앵초는 민우네 이삿짐에서 새집을 몰래 꺼내 가려다 들키고 민우의 자전거를 가져다가 보조 바퀴를 떼버리곤 태연하게 다시 돌려주는 이상한 아이다 그 후로도 민우는 사사건건 앵초와 다투고 그럴 때마다 앵초가 놀이터 당산 나무 주위에 쌓아 놓은 돌무더기를 쓰러뜨리며 화풀이를 한다 어느 날 민우는 앵초를 놀리려다 오히려 앵초와 나무타기 시합을 하기로 약속하고 만다 몰래 나무 타는 연습을 하러 간 민우는 나무 위에서 앵초와 부딪친다 앵초는 민우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해 준다 “할머니는 사람들이 못 보는 걸 보는 사람이셨대 그래서 멀리 있는 거랑 높이 있는 것을 다 보려고 새가 되어 당산나무로 다시 올 거야 앵초한테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말이야 그래서 노란 새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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