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금서, 분서는 명저나 고전?특정한 책의 저술과 출판, 배포, 소장과 독서를 금하는 이른바 금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에서나 있어왔다. 정치적 저항이나 종교적 이단, 혹은 윤리적 부덕 등 제각각의 이유에 따라 그 존재를 거부당한 금서는 지배문화의 검열체계에 첨예하게 맞서며 당대의 불운과 희생을 후대의 평판과 영광으로 보상 받아왔다. 물론 모든 금서가 단순히 금서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후세의 명예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오늘날 명저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 출생부터 축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책은 금하는 게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는 금서의 가장 극단적인 표현이 이른바 ‘분서’로서 서양에서는 기원전 5세기경에 벌써 그 사례가 보이며, 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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